2011년 최고의 순간
2012. 11. 28. 18:09ㆍInseCro/나비
2011년 최고의 순간은 뭐니뭐니 해도 왕오색나비 24마리를 한꺼번에 봤던 날로
대여섯 마리까지는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봤는데 24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.
보는 순간 놀라서 사진을 급히 찍었을때는 몇마리가 내빼버렸네요 ~
주변에는 은판나비 , 산호랑나비 , 산제비나비 , 독수리팔랑나비가 무수히 날아 다녔고
내려오면서 대여섯마리의 대왕팔랑나비를 만나는 보너스까지 ~~
나비들이 떼로 앉아 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데
오늘 100마리가 보이는 곳이라도 내일이면 한마리도 안보이는 경우가 허다해서
시기와 운이 맞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.
거기에 쉽게 볼 수 없는 나비라면 기쁨은 배가 됩니다 ~
무엇보다 2011년은 나비 촬영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6월 - 7월에 너무나 자주 많은 비가 내려 접사 농사가
최근 몇 년 중에 최악이었는데 그런 와중에 만난 순간이었고,
산을 오르는 내내 먹구름 잔뜩 낀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하늘과 후덥지근한 날씨 그리고 계속된 비로 계곡 물이 너무나 불어나서
꼭대기까지 맨발로 올랐던 고생 이후에 만난 녀석들이라 기쁨이 더 했던것 같습니다.
사진에도 기승전결이 있는데 최고의 순간은 한 장의 사진이 나오기까지의 스토리가 결정한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~